지금까지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윈도우즈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제품만 사용했습니다. 가성비와 호환성을 충족하는 제품이었기 때문이죠. 4개월 전까지는 그랬었습니다. 무거운 윈도우즈 노트북을 처분하고 이를 대체할 제품으로 태블릿을 찾게 되었고, 갤럭시탭과 아이패드 중에 고민을 하다 후자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처음 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손에 익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윈도우즈와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점도 있었지만 다른 점도 있었고, 그로 인한 시행착오를 여러 차례 겪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4개월이 지났고,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노트북과 비교하면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당신의 다음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다.
처음 아이패드 프로가 나왔던 때에는 1도 공감하지 못했던 말입니다. 4세대까지 나온 지금은 80%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100%는 아니지요. 세대를 거듭할수록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는 물론, 애플리케이션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앱스토어의 활성화는 그들의 주장을 공염불에 그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나머지 20%의 공허함은 무엇일까요? 컴퓨터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앱’에서는 온전히 활용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함께 포스팅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를 예로 들어볼까요? 컴퓨터를 기본으로 한 웹 환경에서는 에디터 프로그램이 지원하는 모든 기능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앱에서 지원하는 에디터 기능은 웹과 비교하였을 때 사용할 수 없는 기능들이 있고 사용자 환경을 고려하지 못한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앱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텍스트 배치와 그림 사이즈 조절 등을 위해 앱과 웹을 번갈아가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추후 업그레이드가 예정된 운영체제와 앱 등을 고려하면 개선 가능한 부분이지만, 그게 언제가 될 지는 장담할 수 없을 듯합니다.
노트북이 가지 못하는 길을 가다.
그럼에도 애플 제품을 4개월 가량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상에서 무리 없이 동작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직전까지 사용했던 윈도우즈 노트북은 2 in 1 모델이었다. 컴퓨터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태블릿과 ‘유사한 경험’ 정도는 지원했습니다. ‘유사한 경험’이라고 강조한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아이패드가 아직은 컴퓨터 대체제가 될 수 없는 이유와 같기 때문입니다. 윈도우즈에도 앱을 판매하는 마켓이 있고, 터치와 펜을 지원하는 모델에서는 필기와 드로잉이 가능합니다만, 제 돈을 주고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부족한 점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빈약하여 쓸 때마다 고생했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시대에서 노트북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무거운’ 존재이지요. 가볍고 쾌적하게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비슷한 대체제가 있다면 굳이 외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