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구경은 참 흥미롭다. 소비 트렌드에 맞추어, 혹은 소비 트렌드를 이끌기 위한 물건들이 줄을 서 있다. 소비자에게 선택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 과정은 볼 수 없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최종 결과물을 한번에 모아 볼 수 있는 좋은 장소다. 심지어 구경은 무료!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면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머리가 도는 기분이다. input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대형마트 구경을 추천한다.



립밤으로 유명한 버츠비, 탈모 기능성 샴푸 TS샴푸, 빗 브랜드 탱글티져.
버츠비
천연 벌꿀을 이용한 립밤으로 유명한 브랜드인데 갑자기 펫 브러쉬를 만들었다. 원래 사람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회사인데 펫케어 제품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그런데 화장품이 아닌 빗은 결이 같으면서도 또 다른 것 같아 신기하다. 재미있는 점은, 카피가 '오트밀, 아보카도, 라벤더, 꿀과 같은 99% 이상 천연 성분들로 구성된 펫 이미용 제품'인데 언급된 성분이 안들어가더라. <천연 성분>을 꾸며주는 말이긴하지만 조금 웃겼던 부분 ㅎ
TS샴푸
맞다. 그 탈모 샴푸. 탈모가 왜 조롱의 대상이 되었는 지 모르겠으나 그 얘기는 미뤄두고, 사람 샴푸로 유명한 브랜드에서 펫 샴푸까지 출시했다. 지금 보니 2020년 히트상품이라는데 이제야 알았넴. 화학제품과 식음료의 경우 '사람도 쓰는 것(브랜드)인데 안전하겠지'와 '사람 전용(브랜드)이니까 동물한테는 자극적일거야' 이 두 인식을 잘 파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최적화 해서 출시했겠지만 인식이 그렇다는 말이다.
TS샴푸가 최근에 GD를 모델로 내세워서 놀랐던 적이 있다. 탈모샴푸라고 하면 40-50대 남성이 타겟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주 타겟층을 돌리려고 하는구나 싶었다. 거기에 펫샴푸까지, 회사 내부에 대단한 변화가 있었겠구나 싶다.
잠시 찾아보니 탈모 관련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서 추가한다.
탱글티저-펫티저
올리브영 좀 갔다 하는 사람이라면 써보지는 않았어도 알 수 밖에 없는 탱글티져.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뛰어나보이지는 않는데 한때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일었었다. 그렇게 잘 빗겨진다는 빗 브랜드가 이제는 펫시장에도 진출했다. 기존 사람용 제품을 써보고 차이를 느꼈던 사람이라면 펫 제품도 구매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모양은 빗질하기에 좀 불편해보임.
광고모델이 진돗개도 있는 걸로 보아 국내 지사가 있나보다. 그런데 모델에 고양이는 없다. 아직은 펫티저가 아니라 독티저. 우리 고양이도 한 털 하는데요...




모두 반려견을 위한 봉제 인형 장난감이다. 그런데 패키지는 피자, 계란,고무장갑, 계란빵이다. 반려견의 장난감이기도 하지만 반려인의 재미까지 챙겼다. 장난감 자체도 그렇지만 네이밍과 패키지까지 인간의 물건과 닮게 만든 점이 재미있었다. 다만 그 재미를 위해 포장재를 낭비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보인다.
여기서 퀴즈! 아래 장난감은 무엇이라고 부르나요?

정답은 레고! 라고 대답한 분이 대부분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레고는 호치키스, 대일밴드, 포크레인처럼 브랜드명이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 중에 하나인데 이런 브랜드의 경쟁사 마케터는 꽤나 머리 아플 것 같다... 레고 아니고 옥스포드라구요 ㅠㅅㅠ 다른 브랜드랑 종종 콜라보를 하는데 그래도 @@레고라고 불리는... 비운의 옥스포드...
레고의 대체어는 뭐가 좋을까? 블록 장난감? 브릭?

2+1이 아니라 2+0.7 이라고 해야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