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같은 삶을, 몇 남지 않은 손가락으로 견디고 있는 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무엇이 있을까. 그의 삶을 듣고만 있어도 모자를 판에 활시위를 당겨 활을 그에게 쏴버린다. 박힌 화살은 꽤나 깊숙히 박혀버려 빼 버리기에도 잘라버리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다. 박힌 화살을 움켜쥐며 살아가는 그에게 삶은 전쟁같은이 아니라, 전쟁 그 자체가 되버렸다.
우리에게 있는 공감이라는 감정은 이성을 뒷받침한다. 인간이 만약 이성만 있는 존재였다면, 그저 괴물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성에 절여진 인간들을 보면, 이성을 넘어 타성에 가까운 행위를 보여준다. 계급적 의식이나 전위적 모습, 한 마디 한 마디에서 그의 처절한 인간상을 볼 수 있다. 어찌보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건, 거리를 두기에도 너무나 명확한 상대라는 의미다.
박준 시인은 말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말은 입에서 태어나 귀에서 죽는다고. 문제는 간혹 귀에서 죽어야 할 말이 죽지 않고 가슴을 후벼 판다고.
무시받기 싫고, 상처받기 싫어서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내보이는 모습은 한편으로 처량하다.
"바라는건 사과뿐"...청담에이프릴 폭언 피해 배달원에 쏟아진 찬사 - 머니투데이
<배달원 폭언 파문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