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면. 낡은 필름처럼 약한 노이즈가 낀 사진들이 천천히 나타난다.
서광공화국. 대전쟁을 일으킨 국가이자 동시에 그 전쟁의 패전국인 국가.
전쟁 이후 국토와 산업 대부분이 파괴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여러 국가의 원조를 받으며 겨우 연명하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
사진이 바뀐다.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서광공화국의 지하에는 일반 국민에게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거대한 공간, 「상층」 이 존재한다.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의 기술력과 시설.
서광 정부는 국가의 모든 자원과 예산을 이곳에 집중하고, 지상의 사람들을 값싼 노동력으로 이용한다.
동시에 지상의 빈곤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며 원조를 받아내고, 그 대가로 상층의 사람들만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완벽하게 관리된 도시의 전경이 화면에 멈춘다.
카메라가 천천히 뒤로 빠진다. 지금까지의 사진과 글은 전부 백이담의 모니터에 떠 있던 게시물이었다.
백이담 “ㅋ…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