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합류

프롤로그 마지막.

백이담이 추격을 피해 달리다가 화면 오른쪽 밖으로 사라진다. 카메라는 더 따라가지 않고 빈 골목만 잠깐 남겨둔다.

멀어지는 발소리와 뒤쪽의 추격 소리.

화면이 천천히 암전된다.

가람새

잠깐의 정적.

EPISODE 01 — 합류

타이틀이 사라지면서 화면이 서서히 밝아진다.


2. 지상

프롤로그 이후 약 3일.

백이담은 아직 지상에 있다.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골목과 건물 사이. 며칠 동안 쫓기는 걸 피하느라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물도 거의 구하지 못했다. 눈에 띄는 곳에서 조금씩 겨우 마신 정도라 입술은 말라 있고, 걸음도 눈에 띄게 느려져 있다.

프롤로그에서 입은 상처는 이미 전부 사라졌다. 하지만 상처가 낫는 것과 몸에 남은 갈증과 수면 부족은 별개다.

백이담이 벽에 기대앉아 주머니에서 빈 페트병을 꺼낸다. 병을 뒤집어 보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백이담 “물 없나……”

마른침을 삼키고 목을 한 번 만진다.

백이담 “목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