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호가 더 이상 공격하지 않는다.
백이담은 여전히 경계하고 있지만 당장 다시 덤빌 힘은 없다.
송준호 “그만.”
백이담 “……왜.”
송준호 “더 하면 진짜 쓰러질 것 같은데.”
백이담이 한동안 숨을 고른다.
백이담 “안 죽어.”
송준호 “그거랑 멀쩡한 건 다른가 보네.”
송준호가 가지고 있던 물병 하나를 백이담 쪽으로 굴려 보낸다.
백이담의 시선이 바로 물병으로 떨어진다.
백이담 “……뭐야.”
송준호 “물.”
백이담이 물병과 송준호를 번갈아 본다.
백이담 “독 탄 거 아니지.”
송준호 “그럴 거면 아까 죽였지.”
백이담은 잠깐 망설이다가 병을 연다.
처음 두세 모금은 급하게 넘긴다. 마른 목이 아픈지 잠깐 멈췄다가, 그 뒤로는 천천히 마신다.
송준호는 그동안 아무 말 없이 기다린다.
어느 정도 물을 마신 뒤 백이담이 병을 든 채 송준호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