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우무지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우리의 귀를 사로잡는 완벽한 소리. 그 뒤에는 언제나 묵묵히 콘솔 앞을 지키는 이 사람이 있습니다. 우무지팀의 든든한 사운드 마스터, 이정인 엔지니어의 깊고 진솔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MBTI : INTP
주요 경력 : 백석예술대학교 교회실용음악과 조교, 밴드 티치 Dance in the hole 앨범 기타 참여 (Track 1 - Dance II, Track 2 - Fire in the hole), [시편 150 프로젝트 Vol. 12] ‘시편 12편 해.달라고’ - String Director, (주)토마토 집통 오디오 담당

Q1. 자기소개와 함께, 우무지에서 소리를 책임지는 엔지니어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우무지 공연장에서 사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이정인입니다. 그동안 홍대와 합정 인근의 여러 공연장에서 약 300회 가까이 라이브 음향을 담당해 왔고, 대학에서 실용음악과 조교로 일하며 실습실과 기자재를 관리하기도 했습니다. 엔지니어가 되기 전에는 밴드 활동을 하며 기타 세션으로 무대에 서기도 했고요.
우무지와는 2025년, 밴드 웨이스티드 쟈니스의 안지 님 소개로 인연이 닿았어요. ‘우무지’라는 프로젝트와 공간의 비전에 매료되어 합류하게 되었죠. 현재 우무지에서 사운드 믹싱을 메인으로 맡고 있지만, 공연장 전반의 관리나 타임라인 작성·공유, 대관 아티스트와의 소통, 그리고 현장 영상 재생까지 멀티로 챙기고 있습니다. 공연 전후나 인터미션에 흘러나오는 웰컴 에어(BGM)를 선곡하는 것도 제 즐거운 업무 중 하나랍니다.
Q2. 합정동의 수많은 공연장 중에서도 '우무지'라는 공간이 가진 음향적 특성이나 매력은 무엇인가요? 처음에 이 공간의 소리를 잡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셨나요?
우무지는 일반적인 공연장과 구조가 많이 달라요. 층고가 다소 납작한 편이고 스피커 배치도 독특해서, 소리를 좌우로 넓게 펼쳐내는 방식으로 믹싱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다른 공연장 엔지니어분들이 놀러 오시면 신선한 구조에 조금 당황하시기도 해요. (웃음) 저 역시 최적의 사운드를 찾기 위해 주변에 음향 감각이 뛰어난 지인들에게 종종 자문을 구하며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음향 외적으로 제가 느끼는 우무지의 진짜 매력은 '무엇이든 채워 넣을 수 있는 여백이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에요. 그동안 진행했던 〈우무지 1주년 공연〉부터 〈장르자유화〉, 〈잡음집〉, 〈장르충돌〉처럼 기획의 색깔에 맞춰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꾸미기에 정말 좋거든요. 앞으로 아티스트와 관객들 사이에서 "단순히 공연만 보는 곳이 아니라, 무대에 맞춰 공간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곳"으로 소문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Q3. 우무지는 블루스, 재즈, 일렉트로닉 등 장르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편입니다. 음향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무조건 '소통'입니다. 공연 전에 아티스트가 보내준 테크라이더(장비 및 채널 사양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우무지 공간에 맞는 최선의 배치를 미리 설계합니다.
저는 오디오 신호가 콘솔(믹서)로 들어오기 전, 즉 무대 위에서의 셋업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출발점부터 어긋나면 결국 원하는 목적지에 부드럽게 도달할 수 없거든요. 소통이 조금만 어긋나도 현장 진행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원하는 바를 사전에 아주 세밀하게 체크하는 편입니다.
Q4. 리허설이나 본 공연 중에 아티스트들과 소통할 때 정인님만의 노하우나 치트키가 있다면요?
대학 시절 교수님께서 *"사운드 엔지니어는 기술직인 동시에 서비스직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일합니다. 현장에서는 아티스트가 당황하지 않도록 늘 평정심을 유지하고, 서로 기분 좋게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모니터 사운드나 톤에 대한 의견을 주시면 귀 기울여 듣고, 이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우무지에는 긴장을 풀어주는 또 다른 훌륭한 '치트키'가 있어요.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 〈목마른 목요일 LIGHT ON〉 공연인데요. 공연 시작 전 기획자분이 무대에 올라와 공간과 기획 의도를 가볍게 소개해 주시거든요. 이 오프닝 멘트가 첫 순서 아티스트의 긴장감을 녹여주고 관객들의 마음도 활짝 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어떤 다정한 멘트들로 분위기가 따뜻해지는지 궁금하시다면 목요일 공연에 꼭 놀러 와보세요!
Q5. 지금까지 우무지에서 진행했던 공연 중, 음향적으로 가장 짜릿했거나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