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꿈이 많았다.
IMF 시절 아버지는 정부투자기관, 지금으로 따지면 공기업에 근무했다.
수자원공사 같은 곳에서 차트를 만들어 일간 현황을 보고서 타입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지금이야 빅데이터와 피피티란 기능이 당연해졌지만
그때는 에이포 용지에 멋들어지게 표현하는 게 일반적이었기에
글씨를 잘쓰고 그림을 잘 그리던 아버지의 능력이 우수했다.
군대에서도 차트병이라고 전술과 전략을 그림으로 그리는 역할을 했던 아버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컴퓨터가 등장하며 점점 이 길이 내 길이 아님을 깨달았다.
사직을 했다.
4살 딸과 1살 아들을 두고 직장을 나와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아버지는 그 당시 유행하던 하이트광장이란 호프집을 차렸다.
그래서 내 어릴 적 기억은 하이트광장에 가서 안주로 나오는 함박스테이크와 팝콘으로 저녁 끼니를 대신하던 기억이었다.
점점 수익성이 떨어졌다.
아버지의 가게가 성공하는 것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