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de> 🖊️ 글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그 시작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는 책에서 만나는 각각의 세상이 좋았고, 내가 모르는 사람들의 뇌에 담긴 우주에 잠깐 들렀다가 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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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로 생각을 풀면 마음이 정리되었습니다. 무겁게 적은 마음들을 글로 보면 내 고민들이 고작 이정도 길이 밖에 안 되었구나. 나만 어렵게 생각한 것 같아 뒤를 돌아봅니다. 그저 저의 멍청함으로 두려운 미래를 피하며 내는 심술일 뿐입니다.
그래서인지 저에게는 "글을 쓴다"라는 말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어떻게든 제자리에 놓으려는 과정일 뿐이니까요.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생각들을 무작정 뱉어내는, 이 과정이 배설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그래, 그냥 글을 싸는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보니 "싼다"라는 단어가 포장과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 중 한 분이 인스타 라이브에서 자신의 음악은 경험을 노래로 배설한 것인데 그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배설이 저에게 포장된 선물로 다가온 걸 보면, 저의 글싸기도 누군가에게 선물이 될 수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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