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 사내와 눈이 마주친다.
내가 알던 사내다.
그는 예전과 많이 변해있었다.
세월과 함께 생기를 빼앗긴 것 같은 눈.
쌍꺼풀도 없는 그 눈은 마치 부식된 칼처럼 날카롭게는 보이나 지금은 빛을 잃은 듯 하다.
현실을 알아버린 대가른 치른걸까.
눈에 힘을 주느냐 안 주느냐에 따라 인상이 천차만별이다.
선역과 악역의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는 것처럼.
그의 피부를 도화지로 쓰고 있는 화가는 누구인지는 몰라도
붓을 튀기기라도 한 마냥 여기저기 잡티가 튀겨있다.
그리 신경써서 그림을 그릴 생각은 아니었나 보다.
지금까지 흘린 많은 눈물들이 흘러다닐 길을 만들었는지
지금까지 지은 많은 웃음들이 광대 지반을 흔들었는지
코 양옆의 주름은 점점 진해졌다.
약간 튀어나온 그리곤 앙 다문 작은 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