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발급하는 데엔 다양한 이유가 있다. 큰 금액을 결제하기 위해, 페이백이나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등등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수많은 이유 중 내가 현대카드를 발급한 이유는 단 하나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를 가기 위해.

주변 사람들한테 이 이야기하면 “엥? 너 진짜로 그거 때문에 신용카드를 발급 받았다고????” 라고 되물어본다. 그렇다. 웃길 수도 있지만 내가 받은 이유는 그것뿐이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는 현대카드가 자사 회원들을 위해 운영하는 종합 문화 공간으로, 지난 2013년에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시작으로 트래블 라이브러리(2014년), 뮤직 라이브러리(2015년), 쿠킹 라이브러리(2017년) 총 네 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 일요일 클럽하우스에 정태영 부회장님께서 '현대카드가 공간을 만드는 이유'라는 주제로 개설하신 방에 참여했는데 부회장님께서 현재 다섯번째 신규 라이브러리 개설을 구상 중이라고 하셨다! (예에에에에...!! 대박사건🤩🤩🤩)

내가 라이브러리를 알게된 건, 대학 시절 같이 수업을 듣던 동생 때문이었다. 동생은 수업 끝나고 뮤직라이브러리를 간다며 신나했는데 나는 그때 뮤직라이브러리 라는 것을 처음 들어봤다. 뮤직 라이브러리가 뭐냐고 물으니 현대카드 소지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음악과 관련된 여러 책들이 있는 도서관인데 거기서 LP도 들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LP 들으러 가는 거라고! 처음에는 LP라고 해서 LP?! 오래된 옛날 노래들만 있는 거 아니야? 했는데 최근에 발매한 트로이 시반, 어델, 아리아나 그란데 LP도 있다는 동생의 말에 솔깃했다. 그때까지 한번도 LP는 들어본 적이 없던 터라 호기심에 나도... 한 번 발급 받아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만 하다 까먹었다. (실행력이 좀 없는 편.. 😅) 게다가 당시의 나는 신용카드는 무서워서 발급만 받아놓고 쓰지는 않고 있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친구가 사용하던 현대카드를 보고 갑자기 라이브러리가 다시 떠올랐다. 친구한테 라이브러리 얘기를 해줬는데, 자기도 궁금하다고 지금 가보자고 해서 그 때 처음으로 뮤직 라이브러리를 가봤다. 이 에피소드를 쓰면서 어제 클럽하우스에서 정태영 부회장님께서 해주신 얘기가 생각났다. 부회장님께선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나 현대카드 쓰고 있는데 난 안 가지만 혹시 가고 싶으면 내 카드로 슈퍼콘 예매해줄까?'와 같은 자부심?을 주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나와 친구의 에피소드가 그 경우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그렇게 친구랑 처음 방문한 뮤직 라이브러리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그 곳에서 나는 라라랜드 OST, 비틀즈, 빌리 조엘, 인어공주OST, 트로이 시반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는데 특히 빌리 조엘의 피아노 맨과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를 들으면서는 와...이래서 사람들이 LP를 듣는구나 생각했다.(피아노맨...하모니카 소리 미침..😭 😭 ) 그 이후에도 친구랑 종종 가다가 결국 그냥 현대카드를 발급해서 가고 싶을 때마다 혼자 간다.

네 곳 중 나는 디자인, 뮤직 라이브러리에만 가 보았다. 요리에는 사실 그닥 관심이 없고 (먹는 것만 잘 먹는 요알못..그게 바로 나😅), 트래블은.. 여행 가기 전에 꼭 갈테다 하고 아껴뒀는데 코로나..때문에 가지 못했다. 😭 그래서 네 곳 중 내가 갔었던 두 곳만 소개하려고 한다. (이미 뮤직 라이브러리는 소개 다 한 것 같지만..😅)

디자인 라이브러리

가회동에 위치한 디자인 라이브러리 디자인, 건축, 현대미술에 관한 1만 7천여 권의 전문서적들로 가득한 이 곳은 디자이너라면 한 번은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한다. 디자인과 관련된 책 말고도 1층 레어북룸에서는 Playboy, LIFE 등 레어한 잡지, 컬랙션 북(?)들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의 책들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여기서는 LIFE 매거진 전 권을 볼 수 있는데, 나는 그곳에서 내가 태어난 날에 발간한 LIFE 매거진도 찾을 수 있었다. (레어북룸은 별도의 예약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옥을 개조한 이 공간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가회동의 특성과 아주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번은 건축 전공하는 동생을 데려갔는데 걔도 좋아했다는 후문..🤗 (사실 좋아했는지는 모름 나만의 생각일수도^^...)

그리고,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조용히 풍경을 구경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나는 이 공간이 제일 좋았다. (주변의 건물들이 높지 않아서 더더더 좋았다고나 할까.) 이곳에서 공부하고 책 읽으면 왠지 없던 영감들도 마구마구 생길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날씨가 좋으면 이렇게 남산타워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