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년이 되면 가장 먼저 다이어리에 친구들의 생일과 기억해야 하는 기념일들을 적고, 그것들을 다 적고 나면 그다음 페이지엔 항상 새해 목표를 적곤 한다.

대부분 작년에 이루고자 했던 걸 이루지 못해서 다음 년에 다시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면 ‘아이.. 또 못했네..’라는 후회를 하면서 의지가 약한 나 자신에게 실망하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메모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나와 같은 경험을 이야기하는 유튜버의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그 영상을 추천해드리고 싶지만 어떤 유튜버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T^T)

그 유튜버가 했던 말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본인도 10년 동안 매번 이루지 못한 목표를 적어왔는데 어느 날 보니 목표했던 것들 중에 대부분을 이루고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유인즉슨, 10년이나 목표로 삼고 기록했기 때문에 여가 시간이 생긴다거나 여유돈이 생기면 자연스레 그 목표로 했던 것들이 떠오른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는데 정말이지 무릎을 탁! 하고 치고 싶었다. 나 역시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생겨버린 시간에 ‘아.. 뭐하지?’ 생각이 들면 아무런 연관 없던 일보다는 경험했던 것, 혹은 하고 싶었던 것들이 떠오르고 자연스레 그것들을 해왔던 것 같다.

가령 회사를 퇴직하고 갑자기 백수가 되었을 때 "그래! 이번 기회에 운전면허(늘 새해 목표 1순위에 기록하던 것)를 따자!"라며 면허를 땄었고, 컬러리스트 자격증(새해 목표 2순위)도 그때 따게 되었었다.

그것은 내가 몇 날 몇 시 언제 따야지! 계획하고 있지 않았지만 시간이 생기니 자연스레 그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었다.

그렇게 하나 둘 생각해보면 지난 10년 동안 목표로 했던 것들 중에 많은 것들을 이루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막연히 생각으로 있는 게 아닌 생각하고 적어둔 것들은 내 머릿속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다가 필요한 순간에 떠오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