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지금 하려는 일이 어떤 기능을 맡는지 정리하는 언어

감정공학 백과사전 · 구성물 v2.1 | HaruTech Lab · 감정공학연구소

이 문서는 「5R 기본 구조」 v1.6을 대체합니다. 최상위 정의 v3.2가 5R의 지위를 구성물 층으로 확정한 데 맞춰 개정했습니다. 5R의 성격 규정 자체가 바뀌었으므로 개정 이력을 반드시 함께 읽어 주세요.

한 문장 정의

5R은 지금 하려는 일이 어떤 기능을 맡는지 정리하는 언어입니다. 인식·조절·공명·회복·갱신이라는 다섯 이름을 써서, 지금 선택한 행동이 알아차리기 위한 것인지, 강도나 속도를 조정하기 위한 것인지, 관계에서 거리와 연결 방식을 살피기 위한 것인지, 회복을 돕기 위한 것인지, 다음번 선택 방식을 다시 보기 위한 것인지 구분합니다.

이 문서가 정하는 것과 정하지 않는 것

정하는 것. 다섯 기능이 각각 무엇을 가리키는지, 그리고 백과사전의 다른 문서들이 이 말을 쓸 때 무엇을 뜻하는지입니다.

정하지 않는 것. 5R은 사람의 상태를 판정하는 틀이 아닙니다. 지금 어느 R이 고장 났는지를 진단하는 표도 아니고, 다섯 기능이 정해진 순서로 이어진다는 모델도 아닙니다.

이 구분이 이번 개정의 핵심입니다. 이전 판본은 5R을 삶 전체의 표준 운영 프레임으로 두고, 어느 단계가 막혔는지 읽어내는 진단 구조로 서술했습니다. 그 서술은 최상위 정의가 정한 것보다 훨씬 넓은 주장이었고, 사람을 유형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원칙과도 어긋났습니다.

왜 나눠 부르는가

감정을 다룰 때 우리는 대개 하나의 덩어리로 말합니다. 힘들다, 지친다, 감정 조절이 안 된다처럼요.

그런데 감정을 다루면서 실제로 하는 일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 상태를 알아차리려 할 수도 있고, 반응의 강도나 속도를 조정하려 할 수도 있고, 관계의 거리와 연결 방식을 다시 살피거나, 회복을 돕거나, 다음번 선택 방식을 바꿔보려 할 수도 있어요.

5R은 이런 서로 다른 목적을 한 덩어리로 부르지 않기 위해 붙인 이름입니다. 상태를 판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고른 행동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에 이름을 붙이는 것입니다.

다섯 기능

인식.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지금 상태가 어떤지를 알아차리는 일입니다. 정확한 이름을 찾는 것이 목표는 아니에요. 답답하다, 무겁다, 뭔가 걸린다 정도로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조절. 지금 감당 가능한 범위에 맞게 반응이나 행동이나 자극의 강도와 속도를 조정하는 일입니다. 감정을 없애거나 무조건 참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경계를 두는 일도 여기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경계는 관계를 거부하는 기술이 아니라,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일 때가 많습니다.

공명. 관계 안에서 내 상태와 상대의 상태를 한 덩어리로 만들지 않으면서, 상황에 맞는 거리와 연결 방식을 살피는 일입니다. 공감을 많이 하거나 관계를 반드시 유지하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거리를 두거나 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여기에 들어갈 수 있어요.

회복. 일상에 쓸 여유가 다시 생기도록 돕는 조건과 행동을 살피는 일입니다. 쉬는 시간의 길이만을 뜻하지는 않아요. 쉬는 것과 회복되는 것이 늘 같지도 않습니다.

갱신. 되풀이되는 장면에 내가 관여할 수 있는 기준이나 규칙이나 선택 방식을 돌아보고, 다음번에는 무엇을 조금 다르게 해볼지 정리하는 일입니다. 나를 새 사람으로 만드는 일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