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지금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
감정공학 백과사전 · 구성물 v1.2 | HaruTech Lab · 감정공학연구소
이 문서는 「가동률이란 무엇인가」를 대체합니다. 표제어가 폐기 표기여서 개정이 아니라 다시 썼고, 개념 문서로 편입하면서 판본 번호도 새로 시작합니다. 이전 판본의 기록은 개정 이력에 묶어 두었습니다.
가동 여력은 몸이나 마음 안에 저장된 양을 뜻하지 않고, 지금의 상태와 조건에서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쓰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자기 상태를 기분이 좋다거나 나쁘다는 말로, 또는 스트레스가 있다거나 없다는 말로 설명합니다. 그런데 그 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자리가 있어요.
기분은 나쁘지 않은데 아무것도 할 힘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있는데도 비교적 잘 넘어가는 날이 있고, 쉬었는데도 작은 일에 쉽게 흔들리는 날이 있습니다.
같은 일도 날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 차이를 볼 때 일의 크기만이 아니라, 그때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는 상태였는지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요. 그 범위를 부르는 말이 가동 여력입니다.
차이의 원인을 설명하는 말이 아닙니다. 같은 일을 다르게 겪는 데는 그때의 맥락과 관계와 몸 상태를 비롯해 여러 가지가 함께 있습니다. 가동 여력은 그중 하나를 골라 원인으로 지목하는 말이 아니라, 차이를 볼 때 함께 확인하는 하나의 좌표입니다.
지금 감정을 받아낼 여유, 들어오는 것을 처리할 여유, 판단을 이어갈 여유, 몸을 움직여 볼 여유, 사람을 만날 여유, 그리고 쉬어볼 여유를 함께 봅니다.
이것들을 하나의 실체로 합친다는 뜻이 아닙니다. 같은 순간에도 어떤 일은 가능하고 다른 일은 버거울 수 있어요. 일할 여유는 남아 있는데 사람을 만날 여유는 없을 수 있고, 몸은 움직여지는데 판단은 버거울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 차이를 포함해 지금 가능한 범위를 살펴봅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늘 같지 않습니다. 어떤 날은 넉넉하고 어떤 날은 빠듯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말이 아니라, 지금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를 보는 말입니다.
기분 점수가 아닙니다. 기분은 괜찮아 보여도 여력은 적을 수 있고, 기분이 조금 가라앉아 있어도 여력은 남아 있을 수 있어요.
성격 판정이 아닙니다. 원래 예민하다거나 원래 약하다는 말과는 다릅니다. 지금의 상태와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생산성 점수가 아닙니다. 여력이 있다고 해서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지금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무리인지를 나눠 보는 데 씁니다.
의학적인 수치가 아닙니다. 몸이나 마음의 어떤 양을 잰 값이 아니라 지금 상태를 살펴보기 위한 참고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