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使 (투명화).png

첫만남

북산고의 옥상. 구석에는 긴 은빛 머리를 휘날리는 소녀가 서 있었다

서태웅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낮잠을 자려 옥상으로 올라와 문고리를 잡았을때 부터 였다, 정체불명의 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건.

잘못들었나, 의아해 하며 울음소리를 애써 무시하고 옥상문을 열었다

그 순간 마주쳤다. 오후의 햇살은 따뜻하게 그녀를 비추었고 바람은 아름다운 은발을 휘날리게 했다, 눈이 마주쳤다

마치 바다를 머금은듯한 깊고 아름다운 눈동자 에서 유리알 같은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둘은 서로의 존재에 놀란듯 굳어있었고 태웅은 당황했다 우는 여자는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몰랐다

잠시뒤, 한참의 정적을 깬 발소리가 울렸다. 서태웅은 한걸음씩 정체불명의 소녀에게 다가갔다 “저기 무슨일이 있는거야?” 무심하고 차가운 어투 였지만 그 속엔 따뜻한 다정이 담겨 있었다 소녀는 말없이 눈물을 훔치곤 아까의 위태롭고 연약해 보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침착한 목소리로, 그리고 애써 웃음을 지어 보이지만 어딘가 차가운 인상을 주는 얼굴로 괜찮으니 상관하지 말라 대답했다, 하지만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이름을 물어보는 건 당연했다

“이름이 뭐야?”

“… 김연재, 너는?”

“서태웅.”

이후 둘다 수업을 빼먹고 옥상에 올라왔던 탓에 시간이 많이 남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네 깊은 눈동자에서 흐르던 눈물이 태웅의 발목을 잡은 탓은 아니라고 해두자

”선배, 진짜 그런의도로 올라온거 아니죠?“

”아니라니까, 약속할게“

둘은 새끼손가락을 꼭 걸어 약속했다 , 그순간 연재의 얼굴에 연한 미소가 번졌다

“역시 농구 하는 애라 그런가 손이 크네”

“그리고 선배가 뭐야 너무 딱딱하잖아, 그냥 누나 라고 불러줘”

이때까지는 몰랐다. 우리의 인연이 이렇게 단단히 서로를 이어 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