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HAL 소설 - 시네스트로 시점
[시네스트로 → 바텐더 / 할 → 손님]으로 하여 쓰는 일상 소설
https://youtu.be/o2CM1MeAJVI?si=NgeWR3WtNj0L5N4p
Playlist - 오늘 바에서는 무슨 이야기가 오갈까하는 바텐더를 위한 플레이리스트

바텐더 시네스트로와 할 / 그림 출처 - 흑진도님
바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오간다. 첫 사랑 이야기. 썸탔던 이야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이야기와 불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기도 한다. 그중에서 이 이야기는 나와 항상 나의 바에 오는 한 바보같은 손님에 대한 것이다.
처음으로 그 손님이 왔을때는 몇마디도 하지 않았었다. 그저 앉아서 버번 위스키나 마시고 갔었다. 며칠에 한번 오는 거면서 버번 위스키나 마셨다. 나도 처음에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내 바는 다른 곳과는 다르다. 조용히 있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나 오는 곳이었으니…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손님은 달랐다.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는 경우는 술을 주문할때와 결제할때가 끝이었다. 물론 귀찮게 말 걸어오는 손님은 방지하기 위해 용건 이외의 말은 금지라고 걸어놓았다. 그자는 처음 때처럼 나에게 버번 위스키를 주문했다. 평소와 같은 목소리톤. 같은 미소. 하지만 이번에는 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 바텐더님은 항상 조용하네. 그게 여기의 매력인가봐. 다른 곳은 전부 다 먼저 말을 걸어와주는데 말이야.”
“…용건없으면 말걸지 말라는 표지판 보시지 않았습니까, 손님.”
“아, 저거? 당연히 봤지. 하지만 당신이 혼자 일하는걸 볼때마다 말을 걸고 싶은걸? 직원은 없어?”
“…”
“뭐야. 대답 안하네. 어쨋든. 난 할 조던이야. 파일럿으로 근무하고 있지. 오늘도 같은걸로 줘. 버번 위스키. 당신 가게의 위스키가 맛있더라. 역시 동료의 추천받고 오길 잘한거 같아.”
“…알겠습니다.”
나는 묵묵히 대답하고는 그자가 주문한 버번 위스키를 얼음이 담긴 잔에 따른다. 갈색빛의 액체가 얼음에 닿으면서 잔을 채웠다. 그자는 잔을 바라보다가 싱긋 웃으며 가져갔다. 갈색의 눈이 나를 쳐다본다. ‘할 조던'이라는 자가 올때마다 있던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무언가…다른 느낌이었다.
이건 도대체 무슨 느낌이지. 아니다. 신경쓸 필요가 없다. 손님도 별로 없는 이곳에서 나에게 관심을 갖는것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었다. 오늘도 그자는 여유롭게 버번 위스키를 집어서 한번에 들이키고는 나에게 팁을 주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