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t.com/content/de2f1e69-791e-49d3-98f0-925b2697a5c5?emailId=468879dd-bc98-4ca5-bd55-961c3cc8684c&segmentId=9264b0f7-e7ac-8f9b-044f-c10729049333&syn-25a6b1a6=1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지 불과 2년 남짓.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Xiaomi)**는 2030년까지 유럽의 ‘프리미엄 톱5’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샤오미가 유럽 진출의 첫 무대로 선택한 곳은 독일이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 중 하나인 독일에서 내년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BMW·포르쉐·테슬라 출신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을 대거 영입했다.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Lei Jun)은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 자동차 산업은 더 높은 곳을 목표로, 진정한 세계적 수준의 차량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가치를 샤오미가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샤오펑(Xpeng)·리오토(Li Auto)·화웨이가 지원하는 아이토(Aito) 등,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테크 중심’ 중국 전기차 신생 업체들의 새로운 물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일부 유럽 딜러들은 이미 ‘빅 브랜드’들보다 뒤늦게 해외에 나섰음에도, 고도화된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운 이들 신흥 중국 업체들이 국제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샤오미 SU7 © Gilles Sabrié/FT
해외에서는 아직 규모도 작고 인지도도 낮지만, 이들 업체는 특히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피 튀기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 왔다. 샤오미처럼 ‘팬덤’에 가까운 충성 고객층을 만든 사례도 있다.
영국 최대 자동차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오토트레이더(Auto Trader)의 최고경영자 네이선 코(Nathan Coe)는 “중국 제조사들의 기술 혁신 속도를 보면, 중국차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테크 주도형 신생 EV 업체들의 등장은,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주류’ 완성차 업체들이 불과 2년 사이에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운 흐름과 맞물린다.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심지어 내연기관 모델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앞세워 중국 브랜드들은 올해 상반기 유럽 신규차 판매의 9%, 영국에서는 15%를 차지했다. 5월에는 유럽에서 판매된 신차 10대 중 1대가 중국 브랜드로, 사상 처음 두 자릿수 비중을 기록했다.

컨설팅사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중국 브랜드의 EU 내 점유율이 **2030년 16%**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샤오미 등 신생 업체들이 가세하며 경쟁이 더 격화될 경우의 시나리오다. 이는 일본·한국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 전망치에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가베칼리서치(Gavekal Research)의 자동차·소비재 애널리스트 어난추이(Ernan Cui)는 중국 내에서 ‘합리적 가격’과 ‘신뢰성’으로 인기를 얻어온 기존 주류 업체들과 비교할 때, 신흥 EV 업체들은 ‘쿨함’이라는 측면에서 “스타”라고 평가했다.
추이는 “탁월한 제품 디자인, 진보된 기술, 프리미엄급이면서도 넉넉한 실내 공간이 이들의 강점”이라며 “전통적인 제조사라기보다, 테크 기업처럼 자동차를 만들고 판다”고 말했다.

리오토 ‘Li Mega’ 전기차 © Gilles Sabrié/FT
리오토는 최근 자사의 i6 모델(중국 내 전기 SUV 판매 3위)을 올해 하반기에 유럽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창업자 리샹(Li Xiang)은 유럽뿐 아니라 중동·중앙아시아, 그리고 동남아 시장도 주요 타깃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