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바쁜 발걸음 소리가 끊이질 않는 WACA 본부, 복도를 지나던 두 청년은 뭐가 그리도 한가한지 다른 이들에 비해 발걸음을 늦추며 시답잖은 소문 이야기나 늘어뜨리고 있었다.

**“**들었어? WACA늘 꽃향기로 가득한 여자가 있다던데, 이상하게도 꼭 주변 것들과 달리 혼자 음침한 분위기를 풍긴다더라. 의료진 내에선 악동으로 유명하더라고? 실력은 또 끝내준다나?”

“들어본 적 있지. 워낙에 유명하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아도 치료는 해준다는데,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프게 하는 방식은 멈추지 않는다나 봐. 누구는 기절까지 했대.”

“으으... 그런 의료진이 이곳에 왜 있어? 소문이겠지. 정말 그런 녀석이 있다면 죽을 고비를 넘겨야 할 때만 찾아갈래.”

“하하, 어디선가 우리 이야기를 엿듣고 담당 의료진까지 바꿔버리는 거 아니야?”

“오우… 그런 음모 가득해보이는 치료는 받고 싶지 않은데. 치료 받다가 죽는 거 아니야?”

하하호호 농담 따먹기나 하던 두 청년 옆으로 또각또각, 굽이 높은 롱부츠를 신은 장신의 여자가 지나갔다. 분명 들었을 거리인데 방금 지나간 소문의 여인이 아니었을까? 불운 중 다행으로, 소문의 여인은 맞았지만 안면인식 장애와 청각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관심이 없었던 걸까. 어쩌면 하나님께서 입을 조심하라는 계시가 아니었을지, 그러게나 말이다. 휑하니 지나간 두 청년은 아직 철이 안 들어 그런 큰 뜻을 이해하지 못 했을게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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