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없이 죽은 사람의 죽음을, 그래도 슬퍼할 수 있을까요? 이미 백 년 전 일인데, 지금 그 이름을 다시 부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슬퍼하는 일과 저항하는 일이, 사실 같은 행동일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이 질문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으셨다면, 이 자리가 필요한 분일지도 모릅니다. 애도는 흔히 사적이고 조용한 감정으로만 여겨집니다. 하지만 어떤 죽음은 처음부터 사회로부터, 국가로부터 "기억할 가치가 없다"는 판정을 받습니다. 이름이 지워지고, 무덤조차 남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 아예 없었던 일처럼 됩니다. 그런 죽음 앞에서 이름을 다시 부르고 기억하는 일은, 그래서 슬픔의 표현이 아니라 그 판정에 맞서는 저항이 됩니다.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사이타마에서 엿장수로 일하던 조선 청년 구학영은 자경단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백 년 가까이 어디에도 남지 않았습니다. 한 작가가 사료를 뒤져 그 이름을 다시 세상에 꺼내놓기 전까지는요. 제주 4·3 때는 이름을 얻기도 전에 세상을 떠난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한 감독은 5년에 걸쳐 그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부르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국가가 지우려 했던 이름을 다시 불러오는 일을 자신의 작업으로 삼았습니다.

이 저녁은 그 두 사람, 그리고 죽음학을 연구하는 한 사람과 함께 그 이름들을 다시 불러보는 자리입니다. 슬픔에 잠기는 시간이 아니라, 지워진 것을 다시 세상에 세우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저항의 시간입니다.

1부 사회적 죽음과 애도 — 박경서 (한신대학교 휴먼케어융합대학원 죽음학 박사과정)

2부 기억을 되살리는 사람들 — 사유진 감독(다큐멘터리 <퐁낭의 아이들>), 김종수 작가(《엿장수 구학영》)

3부 함께 묻고 함께 답하다

✔️ 애도가 개인적 슬픔을 넘어 사회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인다

✔️ 지워진 이름과 기억되지 못한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있다

✔️ 무거운 이야기라도, 혼자보다는 함께 나누고 싶다

🗓 2026년 8월 28일 금요일 저녁 7시

📍 아우내쉼플스테이 '커뮤니티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5길 32-35)

💰 참가비 무료

무거운 주제라 선뜻 발이 안 떨어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리는 혼자 감당하는 게 아니라, 함께 있다는 것 자체로 힘이 되기도 합니다.

📌 함께 해주실 분들은 아래 버튼을 클릭해 신청해주세요. ➡️ 신청하러 가기 📞 문의 070-8806-7740 (협동조합 아우내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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