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이드는 여러 곳에서 "엔드 크레딧에 사용 도구를 명기하세요"라고 말해왔습니다. 필수 확인 12가지의 AI 고지 항목이 그랬고, 음성과 대사의 주의사항이 그랬고, 마스터 출력과 딜리버리의 QC 체크리스트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크레딧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어느 챕터에도 없었습니다. 이 챕터가 그 자리입니다.

크레딧은 영화가 끝난 뒤에 붙이는 부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관객이 이 작품을 누가 만들었는지 확인하는 유일한 자리입니다. 영화제 심사위원이 AI 사용 범위를 확인하는 자리도 대개 여기입니다. 안 만들면 그만이지만, 엉성하게 만들면 직전까지 쌓아올린 인상이 마지막 20초에 무너집니다.

오프닝 타이틀과 엔드 크레딧은 다릅니다

둘 다 글자가 화면에 나온다는 점만 같고, 하는 일이 전혀 다릅니다.

오프닝 타이틀은 관객을 영화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문입니다. 제목 하나면 충분하고, 대부분은 그마저도 필요 없습니다.

엔드 크레딧은 기록입니다. 누가 만들었고, 무엇으로 만들었고, 어떤 권리를 사용했는지를 남기는 곳입니다. 이건 생략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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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에서 오프닝 타이틀은 없어도 됩니다. 5분짜리 영화 앞에 30초짜리 타이틀 시퀀스를 붙이면 전체의 10%를 글자로 쓰는 셈입니다. 영화제 심사자는 하루에 수십 편을 보기 때문에 도입이 늘어지는 것을 반기지 않습니다. 제목은 첫 샷 위에 얹거나, 아예 끝으로 미루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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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에 무엇을, 어떤 순서로 넣나

상업 영화의 크레딧 순서는 조합과 계약이 정해놓은 것이라 우리가 그대로 따를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관객과 심사자가 익숙하게 읽는 순서는 있고, 거기서 크게 벗어나면 설익어 보입니다.

순서 항목 비고
1 영화 제목 오프닝에 안 넣었다면 여기서 한 번은 보여줍니다
2 감독 Directed by
3 각본 Written by
4 출연 또는 목소리 AI 영화는 보통 Voice 또는 Voice Cast
5 음악 Music. 외부 음원을 썼다면 저작자와 출처
6 사용 도구 이 챕터의 핵심. 다음 절에서 따로 다룹니다
7 감사 Special Thanks. 없어도 됩니다
8 제작연도와 저작권 표기 예: © 2026 [이름 또는 팀명]

해외 영화제를 생각하고 있다면 항목명은 영어로 쓰고 이름만 병기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한글 항목명은 심사자가 읽지 못합니다.

1인 제작이라 모든 줄에 같은 이름이 생길 때

이 가이드를 따라오셨다면 감독도 나, 각본도 나, 편집도 나입니다. 이것을 열 줄로 나열하면 오히려 궁색해 보입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역할을 묶어서 한 줄로 씁니다. Written, Directed & Edited by — 이름 처럼요. 둘째, 아예 역할을 적지 않고 A Film by — 이름 한 줄로 끝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둘 다 정식 관행이고, 억지로 줄 수를 늘리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반대로 실제로 도움받은 사람은 반드시 적으세요. 목소리를 빌려준 가족, 피드백을 준 친구, 번역을 봐준 사람. 이건 예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다음에 또 부탁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AI 사용 도구는 어떻게 적나

이 가이드가 일관되게 권하는 원칙은 하나입니다. 숨기는 것보다 먼저 밝히는 편이 안전합니다. 사후에 발각되면 자격 박탈까지 가지만, 먼저 적어둔 작품이 그것 때문에 떨어진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단계별로 한 줄씩 적는 것이 가장 읽기 편합니다.

AI TOOLS USED

Story & Script      Claude, Gemini
Image               Nano Banana, GPT-Image-2
Video               Seedance 2.5, Kling 3.0
Voice               ElevenLabs
Music               Suno
Sound Effects       ElevenLabs SFX

Editing, direction and final cut by [이름]

마지막 줄을 넣는 것을 권합니다. 도구 목록만 나열하면 "전부 AI가 했다"로 읽힐 수 있습니다. 어느 판단을 사람이 했는지 한 줄 적어두면 그 오해가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