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폰햄 파이터스는 팬이 아닌 사람을 위해 무엇을 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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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의 에스콘 필드에는 노천탕이 있습니다. 외야 뒤 타워 일레븐 건물 안,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 채 통유리 너머로 경기를 내려다봅니다. 바로 위층 호텔 객실은 창이 그라운드를 향해 있어, 침대에 누운 채 9회까지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관전법을 선보인 것 같지만, 구단이 실제로 바꾼 것은 사람들이 야구장에 오는 이유입니다. 온천에 가려고 야구장을 찾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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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 해 이곳을 찾은 사람은 459만 명. 그중 정규시즌 홈경기 관중은 223만 명입니다. 나머지 236만 명은 야구가 없는 날에 왔거나, 야구와는 다른 볼일로 왔습니다. 구단은 연차보고서에서 이 방문객 수를 도쿄 스카이트리와 비교했습니다. 도쿄에 가면 한 번은 올라가 보는 634미터 전망탑으로, 한 해 467만 명이 찾는 곳입니다. 비교 상대를 다른 야구장이 아니라 관광 명소에서 골랐습니다.

닛폰햄 파이터스

**닛폰햄 파이터스는 원래 팬 서비스로 이름난 구단**입니다. 2004년 연고지를 도쿄에서 홋카이도로 옮기면서 팀 이름 맨 앞에 홋카이도를 붙였고, 구단 이념도 '스포츠 커뮤니티'로 내걸었습니다. 연고 이전 10년째인 2013년부터는 다시 10년에 걸쳐 홋카이도 179개 시정촌 전부에 선수를 응원대사로 보냈습니다. 홋카이도의 구단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습니다.

문제는 그 일들이 전부 팬을 향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응원대사가 홋카이도 구석구석을 돌아도, 야구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 파이터스는 남의 팀이고, 그 팀의 구장은 남의 집입니다. 삿포로돔 시절 파이터스의 평균 관중은 3만 명을 넘긴 해가 없었습니다.

사업을 총괄하는 마에자와 겐 상무는 닛폰햄 파이터스가 삿포로돔에 남았다 하더라도 해마다 3~5%는 자랄 수 있었다고 회고합니다. 그가 걱정한 것은 프로야구 하나에만 기대는 **'한 발 타법'**이었습니다. 야구에 관심이 있든 없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고, 그러려면 해마다 조금씩 자라는 길을 버리고 새로운 판을 짜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모기업인 닛폰햄을 설득하는 데 3년이 걸렸고, 그때마다 올린 자료만 해도 천 페이지가 넘습니다.

https://youtu.be/fxMcKDNWHuA?si=yFbNI8DeR-imja-h

팬이 아닌 사람을 위한 두 번째 이름

새로 지은 야구장에 구단은 자기 팀 이름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2020년 1월 발표한 지역 명칭은 홋카이도 볼파크 F빌리지입니다. F에는 Fighters 외에 Fan, Future, Forest, Fun, Fusion을 담았다고 밝혔고, 로고에는 홋카이도를 상징하는 일곱 꼭짓점 별을 넣었습니다. 구장 이름은 부동산 개발사 니혼에스콘에 팔았습니다. 마쓰다 스타디움 뒤에 히로시마 시민구장이라는 정식 명칭이 따로 남아 있는 것과 달리, 에스콘 필드에는 명명권 이름 말고 다른 이름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닛폰햄 파이터스라는 브랜드가 약해진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이곳에 오는 첫 번째 이유는 여전히 야구입니다. 다만, 구단은 닛폰햄 파이터스 야구팬이 아닌 사람들을 위해 두 번째 브랜드를 따로 지었습니다. 팬은 F에서 파이터스를 읽고, 야구를 모르는 사람은 별에서 홋카이도를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