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초도 안 되는 짧은 질문이었다. 밑반찬을 가져와 보여주시며 안 먹는 반찬은 식탁에 놓기도 전에 되가져가겠다는 모양이었다. '아니요, 다 먹어요.^^' 뜨끈한 국밥에 김치, 깍두기, 부추, 양파까지 포기 못하지 ㄹㅇ
  • 식당에서 이런 질문을 처음 들었다. 그동안 식당 직원들은 왜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았나 의문이 생겼다.
  • 요즘에야 거의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예전에는 반찬 재사용이 정말 많았다. 손님은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고 일부 비양심 업자들은 죄책감이 없었다. 그저 버리기 아까우니(비용이 드니) 재사용했다. 버리기 아까우면 안 남기면 되는데 그 노력을 왜 하지 않았을까?
  •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한국의 문화 때문이 아닌가 한다. 예로부터 손님 대접은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차려서 해야 했고 그마저도 '차린 게 얼마 없지만...' 하며 겸손을 표하곤 했다. 거기다가 예의상 거절하는 습성이 있어 거절한다고 쌩하고 거두어버리면 적어도 세번은 권해야 하지 않겠냐며 정 없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 그래서인지 식당에서는 꽤 많은 잔반이 재사용되거나 버려졌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 먹을만큼 직접 덜어가는 반찬 셀프 코너도 생겼다. 그래도 첫 상은 대부분 직접 깔아주셨다. 안 먹는 반찬을 먼저 빼달라고 얘기 할 수도 있었겠지만 나같은 소심쟁이는 굳이 튀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 1초도 안 걸리는 저 짧은 질문은 잔반 재사용없이 쓸데없는 낭비를 줄이려는 사장님의 고심의 결과물이라고 이해할 수 있었다. 세심함이 보였고 잔반을 재사용하지 않겠구나 하는 신뢰감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6월에 경험한 최고의 카피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