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깊은 클라르테에서는 훌륭한 인물이 많이 태어났지요. 돌연변이나 몹쓸 종자는 정말로 단 한 사람도 없었답니다. 가계에는 오로지 황금과 빛의 역사가 찬란히 그려지지요. 그렇기에 가계에 새 사람을 들이거나 선대의 기록을 열람하는 일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 폐쇄적인 가문으로도 유명하답니다. 그럴 수 밖에요. 순결한 위용이 스며든 티끌 하나로 오염된다면 얼마나 상심이 크겠습니까.

그 최악의 집안에 관해 진실을 알고 싶은가요? 해줄 수 있는 말은, 되도록 엮이지 말고 달아나요. 그 핏줄과 손끝만 잘못 스쳐도 지긋지긋한 저주가 당신을 영원히 따라올 테니.

아서 고드윈 Arthur G Clarté

가문에서 쫓겨난 탕아로 현재 풀네임은 ‘아서 고드윈’, 한때는 본가의 성을 지니고 있었다. 오랜 세월 결벽적인 가계에 의구심을 품고 본가의 궤적을 추적하면서, 불순한 종자를 누락하는 방식으로 집안의 온건함이 유지되었음을 알게 된다. 최근 쓰인 그의 소설 중 <녹색 대문의 저택>이나 <늑대 유령>, <황혼 3부작(미완)>에 반복해 등장하는 수상한 가문의 이름은 본가의 이름을 교묘히 수정한 것.

본가의 후계가 될 어린 쌍둥이가 태어난 뒤 기이한 일이 일어났음을 알고, 본가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 확인하고자 집을 떠났다. 황혼 시리즈의 마지막 권 집필 완성을 앞두고 행방이 묘연한 지 오래.

▶ 본가의 쌍둥이

쌍둥이 중 넘치는 신성력을 타고난 둘째는 열다섯을 넘기지 못하고 죽을 것이 예견되었다. 살아만 남는다면 가문을 부흥하게 할 권능이 아쉬웠던 원로들은 그 부모를 이멘마하의 성직자로 살게 하며 센마이 평원 깊은 곳에 감춰진 고분의 비밀을 탐구했다. 유적으로 남겨진 고대 왕들의 이야기에서 착안, 노아가 신성력 과포화 상태를 이기지 못하고 죽을 것으로 예견된 15세 시기에 형인 이든과 ‘그릇 옮겨담기’를 시도한다. 그러나 의식은 실패하고 이든은 영혼이 튕겨져 나가는 대신 정체 모를 것이 몸을 잠식하는데…

노아 클라르테 Noah René Clarté

현재 이름은 노아 소로우 Noah Sorrow, 비탄에 잠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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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클라르테 Eden Cole Clarté

쌍둥이 중 맏이이자 클라르테 본가의 후계가 되어야 했던 인물. 현재는 집안에서 예의주시하는 채로 분가해 이멘마하에 집을 얻어 단촐한 독신 생활을 시작했다. 한 몸에 신성력과 어둠의 힘이 공존해 이따금 거부작용이 일어나는 문제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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