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침묵을 대비해 장난감 화살을 준비하라. 모든 것과의 시간을 느끼고 불안해하라. 그것은 일시정지된 젊음, 순환, 반대편, 나머지, 관계, 기억, 과거, 미래, 짧았던 여름방학이다. 앞선 모든 것들을 멈춰라. 현재는 없다, 현재는 없다. 당신은 언제나 솔직하다. 그것을 경계하라.

누가 내 땅콩버터를 퍼다 먹었지? 습관처럼 빚어둔 아침에 상처가 나있어. 삼각형으로 자른 사과 반 알, 한 입. 바나나 여덟조각, 다시 한 입. 어금니에 알맹이가 낄 때마다 시큰거리는 잇몸 아차 따뜻한 물을 먼저 마셨어야 했는데. 반쪽짜리 캡슐 사과 만오천칠백칠십이알. 눈을 감고 상상해야지 오늘은 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까. 하루라는 게 얼마나 긴 것이길래 아침부터 울고 있나 입안에는 바나나가 만든 끈덕한 의지들로 가득하면서. 치실로 빼낸 씨앗의 수만큼 귓바퀴 아래에 기름이 차오른다. 어제가 더 창피할까 내일이 더 창피할까.

어디서 뭉쳐졌고 어디로 사라지는지 알 수 없다. 매일 작은 조각들로 소모되고 있다. 그러니까, 그들은 사라지지 않고 조금씩 흩어진다. 언젠가 나의 이마에도 빗방울이 튈 테고 모든 것은 흩어지겠지. 작은 흔들림에 모두 부서져 버렸다면 조금 운이 좋거나 나쁠 뿐이다. 마지막 입자가 햇살에 반짝일 때까지 가글하는 어금니와 혀는 습기로 어떤 언어를 남기는가?

구급차가 지나간다 빽빽거리면서. 어느 소중한 시간이 공기를 가로지르듯. 어떤 진한 포옹보다 가까운 거리였다는 것이 놀라울 뿐. 질려버리는 순간 끝이겠지. 돌이킬 수 없이 귀찮아질테니까. 이것 좀 봐 나는 아주 평온하다고.

나는 그냥 모든 것이에요. 그리고 매일 매일은 생일이지. 돌아올 때에는 빛과 함께 오겠다고 했다. 서른 세 번의 빛이 반짝였지만 그림자는 없었다. 내 현재는 딱 그만큼만 흘렀다. 틀어막은 구멍 사이로 많은 것이 새어나온다. 안아도 안아도 빠져나가는 그들을 노려본다.

이건 절차일 뿐야. 매일 차는 치약의 무게를 재는 것과 같은. 청결하고 윤택한 사람. 몇 번을 만나고 몇 번을 먹어야 할까? 처음과 마지막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걷는 법도 앉는 법도 모두 어색해져 버렸다. 이게 모두 효율적인 성격 탓. 기침으로 나눈 입맞춤에 흥분하며 숫자를 올리다니 그게 무슨 어이없는 경기라고. 그것도 전부 거짓이면서, 거짓말, 거짓말.

완벽한 계산은 애초에 할 생각도 없지 않았나. 좋은 평행선 굴곡없이 반듯한. 땅에 떨어지지 않는 총알처럼 회전 또 회전. 별 수 있겠어? 멀리서 보면 작은 소음일 뿐인데. 시간은 가는게 아니야 보내는 것이지 그러니까 네 시간은 그때에 멈춰있다. 부드러운 살과 뼈 언젠가 손에 꼭 쥐었던.

섬 위에 모래성을 짓고 둘이 살자. 기약 없는 말로 너는 또 다시 나의 뺨을 적시는가? 멍청하게도 나는 다시 앉아 파도를 쓰다듬는가? 너는 죽고, 나는 산다. 나는 네가 남긴 공기를 한껏 들이마신다.

뜯지 않고 쌓아둔 편지마냥 구구절절했던 것은 아닌지. 말이 너무 많아서 실망했다면 별 수 있나? 모두 정답같이 정돈된 대답들이었는데. 후회만큼 시간을 껴안고 껴안다가 잡아먹히는 것밖에 더하겠어. 나는 더 이상 네 전부가 아니다. 무난했던 눈과 그 속의 눈동자. 그 사이의 작은 빈틈 같은 것.

메스꺼운 멀미 위액이 목젖에 찰랑거린다 쌉쌀하고 톡 쏘는 맛. 차가운 45도 허벅지에 힘을 주고 허리는 숙이기. 숨을 참아 보았어? 사랑하는 만큼? 살아온 만큼? 자글거리는 지문 위에 긁어도 긁어도 일어나는 각질. 집게손으로 이퀄라이징 추웠다가 더웠다가를 반복. 흰자위 반절 정도까지 소금으로 양념하며 내려간다 이 정도로 빠를 줄은 몰랐지.

타인은 타인에 침투할 수 없다. 텁텁함을 애써 굴려보려 했던가? 무거워졌다면 날카롭게 긁혀나간 것이다. 충분히 건조했던가? 불성실했던 것은 아닌지? 빠르게 건조되는가? 침투할 수 없을만큼.

골똘히 생각해내는 정답 그런 멍청함. 다른 방법은 없어 이게 내 사랑의 전부인걸. 발가락 사이 축축한 모래알같은 첫 대사. 그러니 다가오지마 너를 해칠 것 같아, 라는 불안한 헛소리.

접촉하는 것들 사이에 눈동자도 있었나? 내 눈동자는 언제나 가운데보다 살짝 위에 있었던 것을 너는 아는지. 까끌한 것들 사이에 향기도 있던가? 유독 흐렸던 네번째 손가락 지문이 쥐고 있던 솔향.

계산대로 맞아떨어졌다면. 예상한 바였다면. 우연이 아니었다면. 그 우연을 예견했다면. 그럴 줄 말았다면. 정확했다면. 오차가 없었다면. 그랬다면. 혹은 그렇지 않았다면.

솔향과 아스팔트. 아스팔트와 부스러기. 부스러기와 양말. 양말과 아침. 아침과 알약. 알약과 플라스틱. 플라스틱과 경적소리. 경적소리와 먼지. 먼지와 안경. 안경과 소파. 소파와 구두. 구두와 카펫. 카펫과 저녁. 저녁과 노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 노래. 매일 매일이 생일.

아직 한 모금도 삼켜지지 않은 공기에 기름진 입술을 맞춘다. 말랑한 반죽처럼, 하루의 목표는 건조해지지 않는 것. 차라리 단 하나라도 해결될 수 없다면, 작은 구덩이에 기름을 밀어넣는다. 샌딩. 작은 구덩이의 모서리에 유리조각을 밀어넣는다. 샌딩. 빗겨가지 않은 지층을 작은 균열로. 단 하나라도 해결할 수 없다면. 샌딩.

다시, 앞선 모든 것들을 멈춰라. 당신은 언제나 솔직했다. 그것을 후회하라. 세 박자 정도 멈추었다가 질주하라. 어긋나도록 힘을 주고 옆을 향하라. 바람이 잔잔히 부는 날 저녁, 산책을 하며 누군가를 사랑하라. 그리고 시시한 빈틈으로 사라져라. 하루의 목표는 건조해지지 않는 것. 화살을 잡아당겨라.


Prepare the toy arrows for everyday silence. Feel the time in everything and feel anxious. It is youth on pause, the cycle, the other side, what remains, relationships, memories, the past, the future, and a summer vacation that was too short. Stop everything that came before. There is no present; there is no present. You are always honest. Be aware of t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