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22
안녕하세요 강사님! BDAI PM 트랙 수강 중인 이소민입니다 😊
이전에 해주신 PM 특강과 수업 내용을 개인 프로젝트 리서치에 적용해보다가, 실무 경험을 꼭 여쭤보고 싶어 조심스럽게 연락드렸습니다.
저는 현재 **“비개발자가 개발자와의 회의에서 전문 용어와 기술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해결하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아래 질문들 중 편하신 범위에서 짧게 답변 주셔도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회의 중 비개발 직군이 개발 전문 용어(또는 판교 사투리 등)를 이해하지 못해 소통에 병목이 생겼던 구체적인 상황이 있으셨나요? 그때 어떻게 대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제가 뉴욕 블록체인 회사에서 PM으로 일할 때 있었던 일인데요, 주간 회의에서 개발팀 리드가 **"스마트 컨트랙트 가스비 최적화 때문에 리팩토링 해야 합니다(we need to refactor the smart contract because of gas optimization)"**라고 했어요. 이 한 문장에 모르는 단어가 세 개예요. 스마트 컨트랙트, 가스비, 리팩토링. 그런데 그 자리에 있던 마케팅팀, 디자인팀 입장에서 진짜 알아야 하는 건 이 세 단어의 사전적 뜻이 아니었어요. 진짜 궁금한 건 "그래서 다음 주 런칭 일정 그대로야 밀리는 거야?", "내가 준비하던 랜딩페이지는 계속 만들어도 돼 멈춰야 돼?" 이거거든요. 근데 용어를 모르니까 이 질문조차 꺼내기가 어려운 거예요. "내가 잘못 이해한 걸 수도 있으니까 일단 넘어가자"가 되는 거죠. 그때 제가 했던 건 개발팀이 기술 얘기를 하면 바로 "잠깐, 이거 정리하면 - 지금 코드를 내부적으로 손봐야 해서 일정이 3일 정도 밀릴 수 있다는 뜻이죠?"처럼 비개발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꿔서 되물어보는 거였어요. 용어를 다 공부하는 게 아니라, "이게 나한테 무슨 영향을 주는 건지"를 기준으로 바로 번역해서 확인하는 습관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 비개발자가 기술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회의가 진행되면, 실제로 어떤 문제가 가장 자주 발생하나요?
- 2번, 기술 맥락 이해 없이 회의가 진행될 때 가장 자주 생기는 문제요. 가장 흔한 건 **"다 된 줄 알았는데 안 된 것"**이에요. 예를 들어 개발팀이 "MVP는 나왔는데 엣지 케이스 처리가 안 됐어요"라고 하면, 비개발 쪽에서는 "됐다"만 듣고 다음 스텝을 진행해버려요. 쉽게 말하면 개발팀은 "집은 지었는데 화장실 문이 아직 안 달렸어요"라고 한 건데, 비개발 쪽은 "집 다 지었대!"로 알아듣고 입주 날짜를 잡아버리는 거예요. 나중에 문제가 터지면 "왜 말 안 했어요?"가 되고, 개발팀은 "분명 말했는데요?"가 됩니다. 같은 회의에 있었는데 서로 다른 결론을 가지고 나가는 것, 이게 기술 맥락 갭에서 오는 가장 비용이 큰 문제이구요
- 개발 내용을 다른 직군에 설명하기 위해 따로 들이는 작업(문서화, 설명 등)이 어느 정도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 3번, 다른 직군에 설명하기 위해 따로 드는 작업이요. 솔직히 꽤 많아요. 저는 개발팀이랑 싱크 미팅을 하고 나면 항상 **"비개발자용 요약"**을 따로 정리했어요. 노션에 딱 세 줄로, **"이번 스프린트에서 바뀐 것 / 안 바뀐 것 /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만 쓰는 거예요. 예를 들면 "로그인 화면 디자인 반영 완료 / 결제 기능은 아직 진행 중 / 다음 주 수요일까지 결제 관련 기획안 확정 필요" 이런 식이요. 처음엔 귀찮았는데, 이걸 안 하면 슬랙에서 "그래서 지금 뭐가 된 거예요?"라는 같은 질문이 3~4번 반복되더라고요. 그 정리하는 10분이 하루 종일 오가는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확 줄여주는 투자였어요.
- 단순 용어 설명보다, 회의 맥락에 맞춰 풀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시는지도 궁금합니다.
- 4번, 단순 용어 설명 vs 맥락에 맞는 풀이 중 뭐가 더 중요한지요. 이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맥락이 압도적으로 더 중요합니다. "API가 뭔지"를 아는 것보다 "지금 이 API 연동이 안 되면 우리 제휴사 론칭이 2주 밀린다"를 아는 게 회의에서는 100배 중요하거든요. 용어의 뜻은 검색하면 나와요. 근데 "이 용어가 지금 이 회의에서 왜 나왔고, 나한테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맥락 없이는 절대 알 수 없어요. 예를 들어 "DB 마이그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어떤 회의에서는 "그냥 내부 작업이라 신경 안 써도 돼"인 거고, 어떤 회의에서는 "서비스 2시간 멈추니까 고객 공지 나가야 해"인 거거든요. 같은 단어인데 맥락에 따라 나한테 필요한 행동이 완전히 달라지는 거죠
- 우선 프로젝트 방향이 여기를 잘 짚고 있는 것 같아서 기대돼네요! 단순히 용어를 풀어주는 사전형 도구가 아니라 회의 맥락 안에서 "이게 나한테 무슨 의미야?"를 알려주는 방향으로 가시면 차별점이 확실할 거에요. 파이팅!
바쁘신 와중에 짧게라도 강사님의 인사이트를 나누어 주신다면, 수업 내용을 실무에 적용해 보는 아주 소중한 데이터로 활용하겠습니다.
답변이 어려우시다면 편하게 패스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항상 유익한 강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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