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enah Moon/Reuters
스페이스X(SPCX, 2.83% 상승)는 인간이 인공지능(AI)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재편하겠다는 목표로 ‘휴대전화 형태’ 기기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으며, 최근 이를 투자자들에게 공개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로켓 및 AI 기업인 스페이스X는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와 기타 이해관계자들에게 이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제품은 아이폰보다 더 얇은,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프로토타입은 스페이스X의 독자 운영체제(OS)에서 구동되도록 설계됐고, 스페이스X의 xAI가 보유한 AI 기술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또한 퀄컴(Qualcomm)의 스냅드래곤(Snapdragon) 칩셋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페이스X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이 프로젝트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디자인이 바뀔 수 있으며, 실제로 제품이 제작·출시될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와 퀄컴의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머스크가 전 세계 위성 인터넷 연결망을 구축하는 한편 로켓 사업을 키우고 새로운 AI 도구를 만들어가며, 광범위한 야심을 펼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AI 기업들은 AI 기반 기기의 미래 형태와 기능을 두고 다양한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IPO 행사에 참석한 임원·직원·초청 인사들. Shuran Huang for WSJ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머스크가 과거 애플이 X(구 트위터)와 같은 제3자 앱의 유통을 통제하는 방식에 불만을 느끼며 스마트폰 제작을 저울질한 적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신규 업체가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쉽지 않다.
“휴대전화를 만든다는 생각만 해도 죽고 싶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휴대전화를 만들어야 한다면, 만들 것이다.”
올해 2월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되는 휴대전화를 개발하고 있다는 로이터 보도에 반박하며, 자사에서 휴대전화를 개발 중이라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X에 “우리는 휴대전화를 개발하고 있지 않다”고 썼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Tesla)의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오랫동안 자사 여러 사업의 기술을 담아낼 ‘플랫폼’ 역할의 소비자용 기기를 구상해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해졌다. 이러한 기기는 머스크가 다른 기업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머스크의 xAI 챗봇은 일반적으로 애플 또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통해 이용된다.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는 이미 인터넷 접속을 위한 접시(dish) 형태의 장비를 판매하고 있으며, T-모바일(T-Mobile) 등과의 제휴를 통해 통신 음영 지역(dead zone)에서의 휴대전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선보인 기기 프로토타입은 머스크가 2022년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위터(현 X)를 인수할 때 강조했던 ‘에브리싱 앱(everything app)’ 철학에서 발상을 가져왔다. 이른바 ‘슈퍼 앱(super apps)’으로 불리는 소프트웨어는 아시아에서 인기가 높고, 미국인들이 보통 개별 앱을 내려받아 이용하는 각종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통합한다.
중국의 위챗(WeChat)과 텐센트·앤트그룹이 각각 소유한 알리페이(Alipay) 이용자들은 플랫폼 내 미니앱과 기능을 활용해 송금, 음식 주문, 여행 예약, 게임 등을 처리한다. 이 모델은 전통적인 앱스토어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