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넌 지금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얼굴로 내 옆 침대에서 잠들어 있어. 방금 자정을 넘긴 오늘, 그러니까 말하자면 10월 31일이야. 곧 다가올 네 생일을 위해 거들떠보지도 않던 책상 앞에 앉아 양피지 조각을 직접 꺼내 들었다면, 넌 믿겠어? 넌 분명 이럴 거야. 오, 멀린! 제 친애하는 친구 프롱스에게서 죽음을 부디 걷어 주소서! 나 참······ 둘도 없는 내 친구를 위해서라면 내가 이 정도도 못 할까.

진부한 이야기겠지만 말이야. 난 아직도 널 처음 기차 안에서 마주쳤을 때가 생각나. 치수가 맞지 않는 듯한 옷을 입은 뾰로통한 얼굴에, 무서울 정도로 어두컴컴했던 네 가족들. 넌 그때 그 우스꽝스러운 긴 양말을 신고 있었지. 기억하려나? 좋아,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내 첫 호그와트행 기차에서 옆자리에 앉을 사람이 부디 너만은 아니기를 바랐었어. 물론 아주 오래전 일이야. 게다가 네 한마디를 듣자마자 난 그 어리석은 생각을 곧장 반성하게 되었지. 아까의 그 매서운 눈길은 온데간데없이 해벌쭉 웃으며 내 손을 잡았을 때 말이야. 넌 나와 무서울 정도로 잘 맞았고, 우린 마치 처음부터 하나로 이어져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어. 한마디, 두 마디를 주고받을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 아, 영혼의 단짝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거구나 하고 깨달았어.

그 후로는 네가 아는 그대로야. 우린 최고의 친구이자 형제이자, 그 이상이지. 안 그래? 사랑한다는 그 단편적인 언어만으로 감히 우리 사이를 설명할 수 있을까. 먼 미래가 찾아오더라도 우린 지금처럼 또 다른 미래를 함께 바라보고 있겠지. 그곳에도 우리는 언제나 함께일 거고! 앞으로 함께하며 얼마나 더 많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되는걸. 영원을 바라보자, 패드풋. 이 시간에도 끝이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슬퍼지잖아.

이만 줄일게. 더는 오글거려서 못 쓰겠어. 하지만 내가 적은 이 모든 문장만큼은 전부 널 향한 진심이야. 평소라면 절대 들을 수 없을 테니 잘 기억해 두라고. 읽고 불에 태워 줘, 부디! 물론 농담.

내 가장 친한 친구야. 최고의 하루 보내기를 바라.

From prongs, your favourite fri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