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김무성 (글쓰는개미핥기✍) 첫번째 퀘스트 완료 :D

남자 셋이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다. 나도, 그 남자 셋 중 하나다. 함께 살지만, 각자의 삶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띄고 있다. 집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 있는 날이면, 이 집이 꽤나 넓게만 느껴진다. 오늘은 그런 날이다.

무의식적으로 든 스마트폰에는 나도 모르게 유튜브가 자동 재생되고 있다. 개리형이 이겨쓰를 외치며 오늘도 마스터 승급전에 올라가지 못했다.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도전하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꽤나 배울 점이 많은 유튜버이다.

알게 모르게 찾아온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몸을 일으켜 본다. 스마트폰을 다시 보니,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대는 커피지 하며 주방으로 향한다. 작은 탁자 위에 올려진 그라인더를 손에 집고, 원두를 고민한다. 에티오피아 G1 예가체프 콩가 내추럴과 스타벅스에서 산 원두를 보며 고민한다. 매번 고민하는 순간에 오는 여유란 만끽할 만 하다. 한참을 고민하다 '그래 오늘은 이거'하며 에티오피아가 선택되었다. 스타벅스 원두에겐 미안함 마음이 가득하지만, 오늘의 내 기분은 네가 아닌 걸, 다음에 마실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10g 스쿱을 들어 원두를 한 가득 담아본다. 향이 올라오니 기분이 꽤나 좋다. 그라인더에 넣고 적당히 갈아준다. 윙윙 소리를 내며 갈리는 걸 보고 있으면 마음 한 구석이 편안해진다. 적당히 갈았으면, 드리퍼에 커피 필터를 올려준다. 아 맞다. 그전에 물을 끓였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