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서없음 주의, 폰으로 써서 가독성X 퇴고X
※ 스토리 2배속으로 봤고 아직 다시 볼 생각은 없음
※ 생각보다 글이 퍼지는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트위터 제출용이 아닌 지인한정 글이었기에 언어 사용 저렴합니다
이번 스토리는 좋을 수밖에 없었다. (진심으로 싫다고 하는 사람 스파이니까 총 쏘면 될 듯 ) 하우주는 5남주 중에서도 유독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캐릭터였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그 오빠의 속마음이 또 직접 나왔다. 말하자면 판도라의 상자를 다시 연 셈이다. 그동안 내가 추측하고 있던 것들이 맞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 순간이라 좋을 수밖에 없었음.
하우주는 이중성을 가진 캐릭터다. 여기서 말하는 이중성은 페르소나가 두 개라거나, 지킬 앤 하이드처럼 자아가 둘이라는 뜻은 아니다. 복흑처럼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도 아니다. 그냥 하고 싶은 것이 두 가지이고, 그 두 가지가 계속 충돌하는 사람에 가깝다. 그래서 하우주 본인조차 때때로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한정된 여운」이나 「암류」까지 보였던 모습도 결국 그런 충돌의 연장선이다.
그러니 하우주를 보면서 “뭐야 이 새끼?”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패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같은 이유고. 하우주는 자신의 마음을 단순하게 한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사람이 아니니까.
“상대방이 다가오게 만들려면 먼저 스스로 미끼가 되어야 하는 법이야.”
라는 말은 여러모로 하우주를 대변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이 인간은 나도 그렇고 에버도 그렇고, 결국 지 몸을 굴려가면서 원하는 것을 쟁취해 왔다. 정말 지 몸 하나 신경 쓰지 않는 게 열받는다. 그래서 나는 하우주를 절대 자존감이 낮은 캐릭터로도, 단순히 댕댕이 같은 캐릭터로도 해석할 수가 없다. 메카옵도 마찬가지고.
하우주는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라면 스스로를 미끼로 던질 수 있는 사람이다. 결긋남에서 그는 내가 자신을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그와 함께 자결하는 선택을 할 것까지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하는 꼬라지나 성향상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할 것 같은 관상인데 왜 자꾸 그룹 단위의 역할을 주는 건지 모르겠다. 지휘관도 그렇고 파일럿도 그렇고, 혼자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결국 사람을 이끌고 함께 움직이는 포지션이라는 게 재미있다.
하우주는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질 수 있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혼자서는 완성될 수 없는 사람이다. 아마 이것도 그의 이중성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오빠라는 키워드 또한 동생이 있어야 완성되는 말이다.
“아니. 그땐 나도 내 감정이 대체 뭔지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이 감정을 이해하려고 했을 때부터 이미 모든 게 시작됐던 것 같아. 여름이랑 비슷하지, 더위를 느꼈을 때는 이미 여름이 와 있는 것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은 의도적으로 시작 시점을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일상 속에 스며들어 이미 온도가 올라가 버린 뒤에야 비로소 자각하게 되는 것. 하우주는 그걸 계절의 변화에 빗대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