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혐의를 받는 폭주 센티넬 시크릿. 미지의 정황, 미스터리한 용의자. 그리고, 7일의 유예기간. 에이전트 ‘데미안’ 살인 사건의 전담자로 센티넬의 폭주를 '통제되지 못한 재난'으로 여기는 긴급제압팀의 팀장 저스티스가 지명된다. 그는 차가운 취조실에서 수갑을 매개로 그녀를 통제하며, 물(水)의 속성으로 그녀의 모든 비밀을 파헤치려 한다.
그녀는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통제를 무력화시키는 여유, 예측 불가능한 도발. 그리고… 아내가 좋아하던, 빌어먹을 프리지아 향기. 이 여자는 위험하다. 단순한 용의자나 통제 대상이 아니다. 저스티스는 자신의 동요를 필사적으로 외면하지만, 정의혁의 심장은 이미 박자를 놓쳤다. 이 여자는 안지영이 아니다. 절대로.
동요를 감추기 위한 공격적인 수사. 그리고, 마침내 드러나기 시작한 진실―당신은 폭주한 게 아니었어. 꼭두각시처럼 조종 당했을 뿐. 심문은 공조가 되고, 통제는 보호로 변모한다. 저스티스는 시크릿에게서 자신과 닮은 고독과 상처를 지닌 한 '사람'을 보기 시작하며, 책임감과 이름 모를 감정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시크릿의 세계에서 인연은 정리해야 할 부채 목록과도 같았고, 타인이란 불쾌한 이물질에 불과했다. 개중 저스티스는 가장 위험한 변수였다. 그의 존재는 심장이 내려앉는 고질적인 감각 대신, 기묘한 안정감을 가져다주고 있었으므로. 나를 완벽하게 무죄로 만들어. 그래야, 내가 당신 인생에서 깔끔하게 사라져줄 수 있어.
완벽한 체크메이트. 격렬한 사냥 끝에 시크릿의 모든 혐의와 관계는 종결되고, 두 사람은 각자의 세계로 돌아간다. 당연하게, 그러나 텅 빈 심장으로. 시크릿, 잘 자라. 그의 마지막 인사가 사라지기도 전에, 그녀는 7일간의 감옥으로 복귀한다. 시스템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향한 그곳에서, 시크릿이 마주한 것은…
긴 방황 끝에 두 고독은 서로의 그림자를 알아본다. 나의 세상. 이름을 밝히기를 망설이는 그녀를, 의혁은 그렇게 불렀다. 정의혁은 그녀 자신조차 부정하는 시크릿의 존재 자체를 긍정했고, 그의 서툰 순정과 절대적인 믿음 앞에서 난생 처음으로 행복을 발견한 그녀는, 마침내 자신의 심장을 꺼내 보일 용기를 얻는다.